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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터뷰] 6.25 참전 용사들의 눈물과 감동의 자서전

by 하루북 2023. 10. 25.

2019년 10월 4일 발행

 

안녕하세요, 하루북 인터뷰, ‘북터뷰!’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이번 북터뷰는 6.25 참전용사분들의 자서전 이야기입니다. 울산 중구 평생학습관장 김지영 님의 북터뷰, 바로 만나볼까요?

 

Q. 평생학습관에 많은 프로그램이 있을 텐데요, 어떻게 하루북으로 자서전을 만드는 프로그램을 기획하셨나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합니다.

 

정확한 프로그램 명은 ‘어르신 자서전 써드리기’입니다. 대상자를 물색하던 중에, 올해가 3.1 운동 100주년이잖아요. 6.25 참전용사분들 나이가 최연소자가 89세라고,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으셨다는 말도 들려오더라고요. 그래서 자서전의 주인공을 보훈공로자 분들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일제강점기와 전쟁, 힘든 시대를 겪은 분들의 이야기를 기록하기로 했죠.

 

인터뷰를 하면서 놀랐던 게, 올해 92세인 6.25참전용사 분이 세세한 부분까지도 뚜렷하고 정확하게 기억하시더라구요. 또 다른 91세의 용사분은 17세 때 군대 무리에서 떨어져 혼자 한 달은 숲속에서 버틴 일, 전쟁 중 포를 발사한 시간까지 기억하고 계셔서 더 선명하게 상황이 전달되었던 것 같아요.

6.25 참전 용사들의 자서전

 

그렇게 대학생, 일반 시민분 봉사자분들이 총 13명이 어르신 분들의 자서전을 만들어드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시민 봉사자분들에게도 그냥 자원봉사만 하기 아쉬우니, 각자 하루북으로 나만의 책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드렸어요. 그래서 어르신 분들의 자서전, 시민봉사자 분들의 나만의 책 이렇게 두 종류의 책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Q. 지난 1일에 출판 기념회 행사도 했다고 들었는데, 어떠셨나요? 책을 받아보신 분들의 반응도 궁금한데요.

 

출판 기념회는 자서전을 만들어주신 시민 작가분들과 어르신분들이 함께 출간된 책을 기념하는 자리였어요. TV방송국, 기자 분들도 오셔서 관심가지시고 인터뷰도 하셨습니다. 무엇보다도 책을 받아보신 분들의 반응이 정말 감동이었어요.

 

저도 처음에 하루북 책을 받고 너무 기분이 좋고 가슴이 벅찼거든요. 사람들의 책을 계속 읽고 또 읽었고, 주변 분들에게 다 소개하고 적극 추천하기도 하고요.

 

하루북 책은 개인들에게 나눠드리는 용으로 제작한 거고, 그 내용들을 다 합본해서 주변 인쇄소에서 인쇄를 100권 정도 했어요. 그런데 하루북 책을 먼저 받고 감동을 받은 다음, 인쇄소에서 찍은 책을 받으니 아무 느낌도 없는 거예요. 하루북은 개인이 직접 한 장 한 장 쓰고, 원하는 대로 편집해 그 감동이 더 큰 것 같아요.

6.25 참전 용사분들이 자서전을 들고 있는 모습

 

자서전 쓰기 참여자분의 연령대가 90대 전후세요. 이분들의 이야기를 기록할 수 있는 시간이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거죠. 인터뷰 도중에도 유공자 한분이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제복을 갖춰 입으시고는 장례식장으로 가셨습니다. 올해부터 꾸준히 이분들의 이야기를 기록해나갈 예정입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분은 92세 참전 용사 이신데, 행사 한 시간 정도 일찍 오셨기에 제가 미리 책을 드렸어요. 사실 제가 잘 몰라서 글자 크기를 좀 작게 했더니 어르신들이 읽기에는 작더라구요. 그런데도 그걸 한 시간 동안 다 읽으신 거예요.

 

눈도 잘 안 보이시는데 열심히 들여다보고 읽으셨어요. 그러면서 눈물을 흘리시면서 “내 평생에 내 이름으로 된, 내 책이 나온 건 처음이다. 너무 고맙다“고 하시는 거예요. 구청장님도 울고 저희도 가슴이 뭉클한, 감동적인 순간이었어요. 제가 말로 다 설명을 못하겠네요. 그 분위기를.

 

행사가 끝난 후에 한 분이 오시더니 제 손을 꼭 잡고 하시는 말씀이 “정말 고맙습니다. 우리 얘기를 써주셔서…”였어요. 천천히 말씀하시면서 제 손을 꽉 잡으시는 데 이 일이 참 잘한 일이구나 생각이 들었죠. 이분들의 수고로움을 조금이라도 알릴 수 있었으니까요. 무엇보다 건강하게 또렷한 기억으로 이 내용을 전달해주셔서, 인터뷰 해주셔서, 우리 나라를 지켜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이름 없는 영웅들" 자서전 출판기념회 참여해주신 분들

시간 내주시고 인터뷰에 응해주신, 울산 중구 평생학습관 김지영 관장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6.25 참전 용사분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기록하는 일이야 말로 가치있고 의미있는 일이 아닐까요? 하루북이 역사를 기록하는 일에 함께 하겠습니다.

 

우리 시대의 이름없는 영웅들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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